‘손으로 짠 직물’을 뜻하는 앵글로색슨어 ‘니탄nyttan’에서 유래한 니트. 지금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니트웨어의 주요 소재와 대표적 형태를 알아보자.
MATERIAL OF KNITWEAR
(왼쪽부터 시계방향)
1 MOHAIR
앙카라 지역의 앙고라 산양에서 얻은 털로 만든 모헤어. 털의 길이가 길고 실크처럼 광택이 나며 풍성한 질감을 자랑한다. 천연섬유 중에서도 내구성이 좋은 축에 속하지만, 쉽게 오염되고 털이 날린다는 단점이 있다. 앙고라 토끼에서 얻은 섬유인 앙고라와 혼동하기 쉬우나 확연히 다른 소재다. 다채로운 색감을 활용한 모헤어 니트웨어. 포츠 퓨어.
2 WOOL
울은 나선형으로 감기는 모양인 권축이 있어 원하는 굵기와 꼬임을 만들기 수월하다. 대부분의 니트웨어를 울로 만드는 까닭은 바로 이 때문. 품종과 생산지 등에 따라 섬도나 질감, 특징이 모두 달라 다채로운 디자인을 선보일 수도 있다. 울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램스 울은 어린 양의 털을 깎아 만든 것이고 가늘고 부드러운 메리노 울도 인기가 좋다. 가슴 부위에 페어 아일 패턴을 넣은 울 니트웨어. 셀린느.
3 COTTON
피부가 예민하다면 코튼으로 만든 니트웨어가 제격이다. 피부에 닿는 감촉이 좋고 흡습성이 높아 환절기 니트로 자주 사용하는 소재다. 겨울용 니트웨어를 만들 때는 보온성을 위해 울과 혼방하는 경우가 많고, 신축성이 적기 때문에 합성섬유와 혼용하는 방법도 널리 쓰인다. 세탁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성글게 짠 분홍색 코튼 니트웨어. 코치 1941.
4 BABY CASHMERE
캐시미어 중에서도 고급에 속하는 베이비 캐시미어는 생애 단 한 번만 채취할 수 있는 히르커스 새끼 염소의 속 털로 만든다. 털갈이를 하는 시기에 자연스럽게 떨어진 털을 활용하기 때문에 한 마리에서 얻을 수 있는 양은 80g. 이마저 거친 부분을 다듬으면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양은 겨우 30~40g에 지나지 않는다. 분홍색 베이비 캐시미어 스웨터. 로로피아나.
TYPE OF KNITWEAR
(위에서부터)
1 PULLOVER
앞이 트여 있지 않아 머리 위에서부터 끌어당겨 입는 상의를 칭하는 풀오버는 목 부분의 형태에 따라 다른 이름이 붙는다. 니트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모양새인 둥근 형태의 네크라인은 크루넥, V자로 파여 있는 디자인은 브이넥. 턱 밑까지 올라오는 니트웨어는 거북의 목처럼 생겼다 해서 터틀넥이라 일컫는다. 성긴 짜임의 크루넥 니트웨어. 아크네 스튜디오.
2 CARDIGAN
카디건은 전통적으로 앞면이 버튼다운 형태를 띤 니트웨어를 말한다. 크림전쟁 당시 영국의 카디건 백작이 부상병이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도록 카디건을 고안했다는 통설이 있다. 지금은 버튼 대신 지퍼를 장식한 집업 형식이나 스냅 버튼을 단 것 등 형태와 종류가 다양하다. 절개선이 돋보이는 카디건. 프로엔자 스쿨러.
3 ARAN JUMPER
케이블 패턴을 두툼한 실로 짠 스웨터가 바로 아란 점퍼다. 영국 북부의 어부들이 추위를 견디기 위해 입었던 방한복이라 피셔맨 스웨터라고도 부른다. 케이플 짜임 이 외에도 다이아몬드 패턴이나 마름모 등의 모티프를 주로 사용하며 텍스처를 대칭 구조로 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소매에 자수를 장식한 아란 점퍼. 에트로.
4 FAIR ISLE
여러 가지 색으로 기하학 문양을 표현한 페어 아일 스웨터는 스코틀랜드 북방에 위치한 페어 아일섬에서 유래했다. 이슬람 문화권의 고유 문양인 무어리시Moorish 패턴을 포함해 별과 꽃, 닻, 다이아몬드 등 다채로운 모티프를 가로줄무늬 형태로 반복한다. 브이넥 형태의 페어 아일 스웨터. 폴로 랄프 로렌.
5 ARGYLE
아가일 스웨터는 스코틀랜드 서부 연안 아가일주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마름모 모티프 위에 격자를 얹은 이 패턴은 주로 양말에 사용했지만 니트웨어 브랜드인 프링글 오브 스코틀랜드가 만든 아가일 스웨터를 윈저 공이 입으면서 유명해졌다. 파스텔컬러 아가일 스웨터. 겐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