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M파트너스의 고성호 건축가, 디자인 스튜디오 에이치오피스의 한호 소장이 새로운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이들은 미식이라는 영역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공간에 대한 감각을 식탁 위로 옮겨왔다.

무심한 외형과 자연의 대비가 드러난다.
건축가의 미감으로 완성한 다이닝, 물푸레
부산을 기반으로 F&B 공간을 설계해온 PDM파트너스의 고성호 건축가가 기장 바다를 품은 바비큐 캐주얼 다이닝 물푸레를 오픈했다.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물푸레나무를 모티프로 삼은 공간은 기본을 지키는 장인 정신과 따뜻한 환대의 감성을 품고 있다. 담백한 외형의 건물은 ㅁ자 구조로 한가운데 중정을 두고, 그 중심에 물푸레나무를 심어 자연을 끌어들인다. 내부에는 너른 창을 내어 기장 바다가 한눈에 펼쳐진다. 다양한 규모의 프라이빗 룸을 마련하고, 어느 자리에서도 불편함이 없도록 좌석을 세심하게 배치해 음식을 나누는 순간의 가치에 집중했다.

대표 메뉴 숏립 짚불 BBQ&대파구이는 곰장어를 짚불에 굽던 기장 지역의 조리 방식에 착안해 재해석한 요리다.
메뉴의 중심은 바비큐다. 간장 염지, 수비드, 참나무와 짚불 훈연 등을 거쳐 느리게 조리한 바비큐는 부드러운 육질과 깊은 향이 특징이다. 또 기장의 멸치·다시마·쪽파 등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로 구성해 부산 고유의 풍미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부산을 깊이 이해하는 마음은 로컬 브랜드와의 협업으로도 이어진다. 바비큐 향을 한층 살려주는 시그너처 칵테일은 칵테일 바 코듀로이 펠라즈와, 티 셀렉션은 리프레쉬랩과 함께했다. “건축뿐 아니라 식문화에도 깊은 애정을 가진 사람으로서, 자연과 지역의 이야기를 담고 재료의 본질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두 영역이 같은 이치를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주소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당사로1길 28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월~토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일요일)
문의 0507-1320-8833
건축 PDM파트너스(pdm.co.kr)

방풍 커튼을 설치해 전면을 드러낸 입구가 한정된 공간에 개방감을 더한다.
공간 디자이너의 F&B 브랜드, 쏘스
서울 광장시장 한편에 타코야키 스탠딩 바 쏘스Sause가 문을 열었다. 다양한 상공간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디자인 스튜디오 에이치오피스Hoffice의 한호 소장이 선보이는 곳으로, 타코야키를 단순한 간식이 아닌 미식과 캐주얼한 음주 문화를 잇는 새로운 방식으로 제안한다.

국내산 돌문어에 토마토소스, 바질잎과 그라나 파다노를 곁들였다.
“사용자에 의해 공간에 맥락이 생기듯 음식 역시 먹는 이를 통해 비로소 의미가 생겨요. 무엇보다 음식은 공간보다 훨씬 즉각적으로 피드백이 드러나는데, 이런 점이 디자이너로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고 여겨 F&B 브랜드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함께 한 이는 오랜 친구인 전부강 셰프. 다년간 일식 레스토랑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메뉴 개발부터 브랜딩, 인테리어디자인까지 전 과정을 함께했다. 메뉴는 오리지널·토마토·트러플·커리· 명란·전복까지 여섯 가지로 구성했다. 국내산 원물만을 사용해 수준 높은 소스와 토핑으로 풍미를 살렸다. 일반 규격보다 크게 만든 타코야키는 한입에 넣었을 때 더욱 풍부한 식감을 전한다. 여기에 누룽지 뻥튀기를 사이드로 더해 남은 소스까지 깔끔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주류 역시 잔으로 제공해 가볍게 한잔하기 좋다. 특히 생맥주에 소주를 더하는 옵션으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한국적 음주 문화를 의도했다.

2층 홀은 유기적 동선과 큰 창을 통해 1층, 그리고 시장의 구조와 연결되도록 구성했다.
매장은 장식을 더하기보다 여지를 남긴 구조로, 이곳에서 펼쳐질 콘텐츠와 사람들이 만들어낼 순간이 공간을 완성하도록 설계했다. 1층 파사드는 일반 창호 대신 방풍 비닐 커튼을 설치해 안팎의 경계를 없앤 것이 특징. 시장 특유의 풍경과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실내로 스며들며, 마치 가판대처럼 편하게 들렀다 가는 자유로운 모습을 만들어낸다. “청계천은 사람들이 오가며 자연스럽게 모이기 좋은 곳이에요. 그 흐름 속에서 이곳이 가볍게 음식을 나누고 술잔을 기울이며 교류하는 커뮤니티로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 앞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굿즈를 선보이며 하나의 F&B 브랜드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209-4 1, 2층
영업시간 정오~오후 10시
문의 02-2271-3144
디자인 Hoffice(@hoffice.kr)
건축 Hoff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