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이 중첩되는 풍경을 자아내는 레이어 한옥 아뜰리에. 동시대 작가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주제의 전시를 선보이는 공간이다.
공예로 쌓은 한옥
행복작당의 메인 거리에서 살짝 비켜난 고즈넉한 골목길에 자리해 유독 아늑한 감상을 자아낸 레이어 한옥 아뜰리에.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레이어 청담이 일상 속에서 문화와 예술이 만나는 순간을 제안하는 전시 프로젝트 공간이다.
전시〈Invisible Hand 보이지 않는 손〉은 3대 채상장 보유자 서신정 장인의 작품을 통해 죽공예가 품은 시간성과 장인 정신, 그리고 오늘날의 감각을 담아냈다. 채상의 원형인 직사각 함을 비롯해 염색하는 데만 두 달이 걸리는 작품, 옻칠 바구니·소반·스툴 등 지금의 생활에 맞게 풀어낸 다양한 작업을 만날 수 있었다.

채상 기법의 원형 소반에 강렬한 색감의 옻칠을 더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레이어의 한옥과 전통 공예가 자연스럽게 맞물리며, 공간과 사물이 같은 결로 이어지는 새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수많은 반복과 인내, 세밀한 감각이 축적된 죽공예는 과거와 현재, 자연과 사람, 동서양의 조화가 켜켜이 스민 레이어 한옥과 깊이 호응했다. 또 전통 구조를 지키며 현재의 모습으로 다듬은 한옥에 현대적 미감을 담은 전통 공예가 어우러지며 전시의 의미를 더했다.

옻칠한 대나무와 금속을 조합한 스툴. 창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에 반짝이는 모습이 아름답다.
“혼례품으로 쓰던 담양 죽세공품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면서 자칫하면 우리 공예의 맥이 끊길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컸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채상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일상 속에서 쓰임새 있게 현대화하는 작업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채상을 자연스럽게 전승할 수 있는 결과로 이어졌어요.” 서신정 장인의 회고를 들으며 그의 삶과 시간, 태도가 응축된 진정한 ‘무형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었다.
글 최세아 기자 | 문의 레이어 한옥(layr-hanok.com)
“한옥의 구조와 예술의 결이 만나 만들어내는 새로운 감각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레이어 한옥 아뜰리에에서는 서신정 선생님의 채상 공예를, 레이어 한옥 하우스에서는 허명욱 작가와 협업해 공간 자체가 예술이 되는 모습을 완성했습니다. ”_레이어 청담 송현빈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