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오프라인 행사가 늘어나는 것은 다양한 포스터 디자인을 볼 수 있는 기회라는 뜻이기도 하다. 페스티벌의 여운을 전하고, 또 기대감을 부풀린 포스터 3점을 소개한다.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디자인 디렉팅 프로파간다(대표 최지웅· 박동우·이동형) propaganda01
캐릭터 디자인 송철운 5cho
캐릭터 피겨 및 얼음 조각 제작 그녀들의 만물사 @all_of_them_1122
사진 이승희 @greenywater
클라이언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bifan.kr
지난 7월 7일부터 17일까지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공식 포스터는 6종이다. 얼음 조각으로 만든 필름 영사기가 녹아내리며 그 안에 숨어 있던 기괴한 생명체가 모습을 드러낸다는 서사를 시리즈 형식으로 표현했다. 심장 형태를 한 캐릭터 ‘환상세포’에는 시간의 변화에 따라 영화 도구와 형식이 바뀌더라도 영화를 이루는 근간, 즉 스토리텔링의 중요성만큼은 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2022 여우락 페스티벌
디자인 CBR Graphic Lab
클라이언트 국립극장, ntok.go.kr
국립극장이 대표 음악 축제인 여우락 페스티벌을 통해 9년 만에 야외 축제를 재개했다. 지난 7월 1일부터 23일까지 열린 여우락 페스티벌은 한국 전통음악의 넓은 스펙트럼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재즈와 전자음악, 록 등 다양한 음악 장르와 결합한 국악이 이색적이고 정교한 경험을 선사한 것. 디자이너 채병록은 포스터 전면을 한자 ‘樂(즐길 락 혹은 노래 악)’으로 가득 채우며 행사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조형 요소로 분절한 뒤 반복 배치한 한자의 획은 무대에서 느껴지는 진동을 시각화한 것이다. 진한 오렌지와 블루 컬러로 획마다 대비를 준 것도 특징이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22
디자인 이경민(스튜디오 플락플락), kmkm.kr
클라이언트 서울프린지네트워크
이번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포스터는 절취선을 넣어 엽서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 점이 돋보인다. 글자 ‘프’, ‘린’, ‘지’를 이루는 각각의 선명하고 다양한 획이 마치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을 상징하는 듯하다. 연극, 무용, 전시 등 80여 팀의 예술가가 참여하는 독립 예술 축제는 마포구와 서대문구 일대 실내외 공간 10곳에서 8월 11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seoulfringefestiv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