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사람은 집을 지었다
흔히 “돈이 있으면 서울 사람은 입성에 쓰고, 호남 사람은 잔치를 하고, 영남 사람은 집을 짓는다”라고 했다. 잘 짓고 잘 보존한 사대부 집과 종가가 영남에 특히 많은 이유, 사당과 사랑채와 안채를 구별해 지은 집이 많은 이유는 영남 사람들이 집에 대해 갖는 생각과 관계가 있다. 그들에게 집이란 단지 물질적으로만 구축한 공간이 아니라, 그 사람이 지닌 역사와 문화적 배경이다. 집은 곧 그 가족의 정치적·사회적·문화적 바탕이라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