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크래프트 비어의 선두 주자 제주맥주가 새로운 라거를 선보였다. 이에 따라 국내 맥주 시장에 다시 한번 거대한 조류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라거의 캔과 보틀 디자인.
제주라거 론칭 이벤트 ‘제주로 퇴근하겠습니다’ 포스터.
패키지 디자인 제주맥주 디자인팀
론칭 시기 2022년 5월
프랑스 작가 필리프 들레름Philippe Delerm은 맥주를 들이켜는 순간을 이렇게 예찬했다. “거품이 이는 이 황금빛 음료는 입술과 닿을 때 이미 우리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거품 덕분에 맥주의 상쾌함은 더 커진다. 그러고는 쓴맛이 걸러진 행복이 천천히 입천장에 와닿는다. 첫 모금은 몹시 길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순식간에 목구멍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 문장에 왠지 군침이 도는 맥주 애호가라면 제주맥주가 새롭게 선보인 제주라거에 주목하길 바란다. 지난 수년간 맥주 시장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지만, 라거 영역은 놀라우리만치 변화가 적었다. 그간 주로 에일 생산에 집중해온 제주맥주가 던진 이 출사표는 라거 시장에 새로운 파도를 일으키겠다는 비장한 포부가 담겨 있다. 제주맥주는 4대 원료를 사용하는 독일의 맥주 순수령에 따라 100% 올 몰트 라거를 완성함으로써 라거의 정통성을 확보했다. 동시에 제주에서 직접 배양한 효모를 사용해 브랜드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로컬리티도 유지했다. 그 덕분일까? 맥주 맛은 파도처럼 시원하고 청량함으로 가득하다. 빛나는 은색 바탕 위에 입힌 제주맥주의 시그너처인 푸른 파도 그래픽은 먼바다로부터 밀려와 시원하게 부서지는 제주의 하얀 파도를 연상시킨다. 이를 둘러싼 기하학적 라인 패턴과 단단한 인상이 돋보이는 좁은 장평의 타입페이스가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인다. 로고 타입페이스 아래에 배치한 ‘project 001’이라는 넘버링은 제주맥주의 첫 번째 라거 프로젝트임을 뜻한다고.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여름휴가에 대한 욕망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데뷔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 제주맥주는 제주라거 출시에 맞춰 ‘제주로 퇴근하겠습니다’라는 기념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5월 30일부터 시작한 이 캠페인은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 왕복 항공권과 숙박, 프라이빗 서핑 강습 등을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이벤트로 3주 간 약 2만 명의 응모자가 몰리며 맥주 애호가뿐 아니라 서퍼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진행하는 이벤트마다 소비자의 니즈를 민감하게 반영하고 오늘날의 라이프스타일을 적극적으로 녹여낸 제주맥주답게 이번 캠페인 역시 섬세한 고민과 통 큰 실천이 엿보인다. jejube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