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여행 책자 속 필수 방문 리스트를 도장 깨기 하는 대신, 원하는 관심사와 테마에 맞춰 목적지를 정하고 루트를 짠다. 그러한 여행은 단순히 새로운 것을 보는 경험을 넘어 미처 알지 못하던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 정원사 이대길은 오래전부터 덕업일치의 여행을 이어왔다. 본업인 정원을 답사하는 것에서 시작해 예술 작품과 건축, 광활한 자연까지. 그가 향하는 목적지에서 궁극적으로 찾고자 하는 것은 아름다움이다. 지난해 7월, 동료들과 함께 한 스위스 여행도 그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정이었다.

가슴마저 시원해지는 스위스의 광활한 풍광. 정원과 식물을 주제로 여행을 떠난 이대길 정원사가 피르스트에서 바흐알프 호수로 향하는 트레킹 때 만난 자연의 한 장면이다. 그는 자연을 여행하며 본질적 아름다움과 원초적 경외심을 느낀다.
나의 여행은
정원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식물로 디자인하는 일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서 마냥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일을 하면서 그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겼다. 이를테면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 빛과 날씨에 따라 식물의 모습이 달라지며 탄생하는 풍경 같은 것. 아마 그걸 우리는 자연이라고 부를 것이다. 나의 여행은 그러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정원사로 일하는 나는 여행도 정원 위주로 떠나곤 했다. 정원사들 사이에서 으레 언급되는 곳이 있다. 가까이는 일본의 교토와 홋카이도, 멀리는 영국이나 네덜란드 및 프랑스 같은 곳. 모두 정원을 살뜰히 가꾸는 문화가 있거나 그곳만의 양식을 발전시켜온 나라다. 하지만 여행 경험이 쌓이면서 정원보다는 오히려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자연에서 더 큰 영감을 받는 순간이 많아졌다. 그때부터 목적지가 조금씩 달라졌다. 사람의 정성에서 감동을 느끼는 정원, 원초적 광활함에 경외심을 품게 되는 자연, 식물 자체에 집중하는 재미가 있는 식물원까지. 정원에서 점차 살을 붙여 지금과 같은 여행의 꼴이 갖춰졌다. 자연을 큰 주제로 삼지만 건축도, 예술 작품에도 관심을 둔다. 좋은 것을 만드는 일이 직업인 만큼 좋은 것을 보려고 노력해서다. 사실 아름다운 것은 너무나 많다. 그걸 꾸준히 발견해나가는 역사가 곧 나의 여행이 되었다. 늘 좋은 것을 얻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근거 없는 믿음을 품고 나만의 워크숍을 떠난다.

취리히의 MFO 공원. 폐허가 된 무기 공장의 철골 구조를 살린 다음 다양한 덩굴식물을 식재해 자연으로 어우러진 공간을 만들었다.
정원사 4인의 9박 10일 스위스 답사기
조경을 업으로 삼은 동료들과 이따금 답사를 가곤 했다. 보고 싶어 하는 것도, 취향이나 여행 스타일도 비슷한 친구들이다. 그들과 스위스로 떠나게 된 건 어느 날, 취리히에서 유학 중인 친구를 한번 보러 가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였다. 스위스는 정원사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는 나라는 아니다. 나에게 스위스는 오히려 건축가 페터 춤토어의 나라였다. 알프스에 대한 기대보다는 그의 건축물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다.

스위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흔적을 찾아 떠난 르코르뷔지에 센터Pavillon Le Corbusier. 그가 설계한 건축물이자 그의 작품과 드로잉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우선 우리는 서로 가고 싶은 곳을 다 이야기했다. 원하는 장소를 지도에 하나씩 찍어보니 자연스레 루트가 잡혔다. 취리히에서 시작해 바젤Basel, 그린델발트Grindelwald, 발스Vals, 쿠어Chur를 거쳐 다시 취리히로 돌아오는 여정이 정해졌다. 제주에서 조경 사무소를 운영하는 연수당의 준호 형, 산하의 정우 씨, 유학 중인 영재 씨, 그리고 나. 이렇게 네 사람의 답사 여행이 시작됐다. 좋은 것을 보고 오자며 가볍게 생각하고 떠난 스위스는 막상 가보니 전혀 가볍지 않은 풍경을 품고 있었다.

스위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흔적을 찾아 떠난 르코르뷔지에 센터Pavillon Le Corbusier. 그가 설계한 건축물이자 그의 작품과 드로잉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예술의 도시 바젤을 대표하는 미술관 중 하나인 바이엘러 뮤지엄Beyeler Museum. 렌초 피아노의 건축물이 19세기 전후의 공원을 바탕으로 조성된 정원과 무척 잘 어우러져 있다.
조경가 귄터 보그트
취리히에 도착해 하룻밤을 머문 후, 기차를 타고 바젤로 이동해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했다. 차를 렌트하고서 찾은 첫 목적지는 노바티스Novartis라는 제약 회사의 캠퍼스다. 회사 건물이 밀집된 아주 큰 캠퍼스인데, 공원도 있고 편의점도 있어서 작은 도시에 가깝다. 안도 다다오, 데이비드 치퍼필드, 헤어초크&드 뫼롱 등 건물 하나하나가 모두 세계적 건축가들의 작업이다. 조경도 귄터 보그트Günther Vogt를 포함해 여러 조경가가 함께 했다. 조경가 귄터 보그트는 이번 여행을 통해 새롭게 발견한 인물 중 한 명이다.

노바티스 캠퍼스 속 귄터 보그트의 조경. 프랭크 게리의 건축물 앞에 스위스의 야생 암반을 펼쳐놓았다.
그는 스위스의 거친 자연을 그대로 조경의 일부로 들여온다. 프랭크 게리의 역동적 건축물 앞에도 야생의 암반을 그대로 두었다. 더 그린The Green이라 이름 지은 이 광장은 스위스에서 유명한 카르스트지형인 실베렌Silberen을 모티프로 설계했는데, 보그트는 야생적인 암반의 구성을 짜고 그 이후의 모습은 자연에게 맡기는 수준으로 조성했다. 으레 정원이라 하면 정원사가 다 관리해야 하는 것처럼 배우는데, 그의 정원을 보니 어느 정도 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나서 자연에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싶다. 동료들이랑 가니 “이런 마감 좋네, 이런 식물 좋네, 이런 배치 좋네” 같은 이야기도 오간다. 그런 것을 여행하며 배운다.
알프스에서 트레킹을
첫째 날 가볍게 도시를 돌아본 후에 바로 알프스로 갔다. 알프스에는 트레킹 코스가 많은데, 영재 씨가 쉬니게플라테Schynige Platte의 스위스 고산 식물원에서 시작하는 루트를 추천해줬다. 알프스의 식물을 한데 모아놓은 이곳을 먼저 보고서 트레킹을 하면 거기에서 접한 식물을 곳곳에서 발견하는 순서로 이어갈 수 있어서 좋다. 식물원이라고는 하지만 산 중턱에 경계 없이 자리해 사실상 자연의 일부다. 그 길 한쪽 끝에서 자연스럽게 트레킹이 시작된다.

단조롭다고 생각했지만 아주 다양한 식물을 관찰할 수 있던 알프스. 해발 2000m 부근에 위치한 쉬니게플라테는 척박한 고산지대임에도 불구하고 6백여 종의 다채로운 고산식물이 경이로운 서식처를 이루고 있다.
나는 트레킹보다는 식물 자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다. 사진으로 알프스를 봤을 때는 밋밋하고 여러 식물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광활하지만 단조로운 풍경을 상상했는데, 막상 가보니 사이사이에 굉장히 많은 야생화가 있었다. 스케일도 차원이 다르고 자세히 들여다보았을 때의 디테일도 풍성했다. 식물과 자연을 좋아하는 이라면 알프스는 꼭 한번 가봐야 할 장소다.
식물 찾는 게 취미
우리가 정원에서 보는 식물은 우리나라에서만 사는 토종은 아니다. 누군가의 눈길을 사로잡은 식물들이 세계 각국에서 여러 루트로 들어와 심기는 것이다. 그 식물이 자신의 고향에서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은 나의 정원 여행에서 무척 큰 즐거움이다. 좋아하는 식물의 자생지를 여행할 때면 그 식물을 찾아보는 미션을 혼자서 소소하게 해보곤 한다. 이번 스위스 여행에서 발견한 식물은 황새풀. 목화솜처럼 꽃을 피우는 친구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보기가 어렵다. 그런데 알프스에서는 그냥 들판에 알아서 씨가 떨어져 느긋하게 자란다. 식물원에서 조금 심어놓은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훨씬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스위스 여행에서 발견한 황새풀. 자연스럽고 느긋하게 자라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트레킹하면서 만난 알프스의 식물들. 왼쪽은 연보랏빛 꽃을 피우는 아데노스틸레스 알리아리아에Adenostyles alliariae, 오른쪽 에델바이스는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에 등장하기도 한 알프스의 상징적인 식물이다.

트레킹하면서 만난 알프스의 식물들. 왼쪽은 연보랏빛 꽃을 피우는 아데노스틸레스 알리아리아에Adenostyles alliariae, 오른쪽 에델바이스는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에 등장하기도 한 알프스의 상징적인 식물이다.
성덕의 ‘시적인’ 여행
나에게 최고의 찬사는 “시적이다”라는 표현이다. 개인적으로 그러한 심상을 주는 것을 스크랩하고 있다. 자연도 그렇고 건축, 미술을 볼 때 모두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중 마음에 와닿는 것을 수집하고 어떤 포인트에서 감탄하는지 생각하다 보니 시적이라는 단어에 매료됐다. 페터 춤토어의 건축도 그중 하나였다. 실제로 가서 봐도 그럴까? 의문이 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그 의문이 풀렸다. 그의 작업은 시적인 것을 넘어 그 자체로 하나의 시였다. 발스와 쿠어에 간 것은 그의 건축물을 보기 위함이었다. 세인트 베네딕트 성당Saint Benedict Chapel, 발스 온천Therme Vals, 쿠어의 로마 유적지, 그리고 페터 춤토어의 아틀리에까지.
세인트 베네딕트 성당은 주민이 1백 명도 되지 않을 것 같은 작은 시골 마을에 있다. 한 시간 정도 머물렀는데, 성당에는 사람도 없고 전체적으로 무심하다. 그날은 비가 와서인지 목재 벽도 더 진해지고, 성당도 어딘가 짙은 분위기를 풍겼다. 쿠어에서는 페터 춤토어의 초기 작업인 로마 유적지를 보았다. 유적지에서 좀 더 가면 그의 아틀리에가 있다. 멀찍이 떨어져서 기웃거리다가 떠나려 할 무렵, 붉은 로퍼를 신은 어르신이 나와 집으로 걸어간다. 그저 동네를 오가는 자유로운 어른의 모습이었다. 성덕이 된 순간을
혼자 마음으로 기념하며 발길을 돌렸다.

시적인 것이 아니라 시 그 자체이던 페터 춤토어의 세인트 베네딕트 성당. 그는 건축물은 물론 조명 기구와 손잡이까지 모든 요소를 직접 디자인했다.
관점이 있는 여행은 목적지를 한층 세밀하고 선명하게 바라보게끔 해준다. 누구나 오가는 도시에서도 유달리 빛나는 지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삶에 들이는 법도 깨우치게 된다. 이대길은 여행지에서 마음이 가는 자연의 조각들을 체화하고 기록한다. 그렇게 품은 것은 자연스럽게 그의 작업과 생각과 연구에 반영된다. “알면 사랑한다”는 최재천 교수님의 말처럼, 그는 “자연에 관심을 두고 알아가려고 할수록 그 세계가 점점 커진다”고 말한다. 여행을 통해 새로운 식물과 풍경을 만나고, 그들이 사는 환경을 이해하는 과정은 그의 작업은 물론 그를 둘러싼 세상까지 함께 변화시키고 있다.

마음에 드는 풍경이 나타날 때면 차를 멈춰 세우고 주변의 자연을 아낌없이 탐험하곤 했다.
예상치 못한 여행이 더 즐겁다
렌터카 여행의 장점은 언제든 멈춰 설 수 있다는 것이다. 알프스 자체가 거대한 숲이자 산이자 자연경관이어서 흥미로운 곳곳이 바로 목적지가 된다. 알프스 트레킹을 마치고 발스로 가는 길에는 중간중간 식생이 특이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곳에 차를 세우고서
못 보던 식물을 잔뜩 관찰했다. 탐험하는 느낌이라 다들 기분이 조금 들떴다. 발스에서도 예정에 없던 습지 트레킹을 했다. 발스는 페터 춤토어가 설계한 온천이 워낙 유명해서 그 건축물이 있는 도시 정도로만 생각했다. 숙소의 트레킹 팸플릿을 보고 흥미가 생겨 가봤는데
너무 좋았다. 본래는 물이 고여 있던 습지인데, 죽은 식물들이 몇백 년 동안 쌓이다 보니 토심이 올라와 점차 습지 아닌 습지가 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물이 없는데도 깊은 곳에는 물을 머금고 있어 습지 식물들이 자란다. 이렇게 형성되는 것이 고층 습원이다. 우리나라에는 희소한 서식 환경인데, 이런 것을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했다. 식물뿐 아니라 식물의 고향, 살아가는 환경으로도 계속 공부의 갈래가 뻗어나간다.
트레킹을 마치고 해 질 녘에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들판을 내려오는 기분이 행복했다. 초원의 풀과 야생화가 빛을 머금은 모습도, 날씨도, 햇빛도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돌아온 후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정원사가 추천하는 정원 여행 하기 좋은 도시
초급_런던 근교의 정원
이제 갓 정원을 탐구해보려는 이에게 가장 권하고 싶은 도시는 런던이다. 런던 근교에는 먼 길을 떠나지 않고도 찾아갈 수 있는 정원이 많고, 무엇보다 정원 문화가 영국인의 일상에 깊게 배어 있어서 그들이 정원을 어떻게 삶에 들이고 탐닉하는지 보고 느낄 수 있다. 정원마다 마련된 전시나 교육 프로그램도 국내보다 훨씬 알찬 편이다. 영국 왕립원예학회(RHS)가 관리하는 수준 높은 정원들을 둘러본 후, 영국을 대표하는 개인 정원인 시싱허스트 캐슬 가든, 그레이트 딕스터 가든, 베스 샤토 가든 등을 방문하면 기쁨이 배가될 것.
중급_교토의 정원
일본은 정원의 양식이 시대별로 뚜렷하게 발전해왔으며, 현재에도 그 원형을 잘 보존한 정원이 많다. 물을 사용하지 않고 돌과 모래만으로 산수를 표현한 무로마치시대의 고산수(가레산스이) 양식부터 연못을 중심으로 거닐며 감상하는 에도시대의 지천회유식 양식까지 그 흐름을 읽는 재미가 있다. 도보 혹은 대중교통으로도 수많은 정원을 방문할 수 있어 특유의 고요함과 여백을 압축적으로 즐기기에 무척 좋다.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정원들인 만큼 인파가 적을수록 온전히 정원에 섞일 수 있어 비수기에 방문하길 더 권한다. 그리고 류안지에 갈 생각이라면, 투어 말미에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여러 정원을 거치며 여백의 아름다움에 익숙해졌을 무렵 가장 깊은 울림을 주기 때문이다. 정원 투어의 연장선에서 숙소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에이스 호텔에서 하루 정도 머무는 것도 좋겠다.
고급_네덜란드의 정원
자연에 더 가까워지고자 하는 현대의 식재 방식, 즉 ‘자연주의 식재(더치 웨이브Dutch Wave)’에 깊은 영향을 준 대표적 나라가 네덜란드다. 이 분야를 깊이 공부하며 경험하고 싶은 이에게 강력히 권하고 싶다. 기하학적 모던디자인과 자연스러운 식재의 조화를 평생에 걸쳐 실험한 민 라위스Mien Ruys의 개인 정원부터 네덜란드 고유의 식물 서식처를 보전하며 현대 생태 정원의 토대를 구축한 약 P. 테이서Jac. P. Thijsse 박사가 주도해 만든 헤임파크Heempark까지 모던과 생태를 아우르는 조경의 역사를 한눈에 접할 수 있다. 더불어 세계적 식재 디자이너 핏 아우돌프의 출생지이기도 해 그의 굵직한 작품을 다수 만날 수 있다. 위트레흐트 지역에 위치한 플린테르호프Vlinderhof, 라런 지방의 근사한 현대미술관 싱어르 라런Singer Laren 등 미술관 건축과 핏의 정원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풍경을 선사한다. 라런 지방에서 좀 더 교외로 벗어나 자연과 예술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바세나르에 위치한 포를린던 미술관(Museum Voorlinden)까지 드라이빙을 해보는 건 어떨까. 론 뮤익의 ‘우산 아래의 커플’, 리처드 세라의 육중한 대형 조각을 비롯한 우수한 컬렉션을 볼 수 있고, 창 너머로는 핏 아우돌프가 설계한 초지 정원이 미술관을 아득하게 둘러싸고 있다.
정원사 이대길은 원예학을 공부하고, 현재는 식물을 조화롭게 심고 건강하게 돌보는 정원사를 업으로 삼고 있다. 그는 천리포수목원에서 식물을 돌보며 처음 자신의 존재 가치를 깨달았다. 그 시절 스스로에게 묻던 ‘이 방식이 진정 식물을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곤충, 자연, 지구까지 넓혀가며 여전히 찾아가는 중이다. 그가 떠나는 여행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daegil.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