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창립 이래 30년 동안 타임리스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패브릭 브랜드, 현우디자인. 유엔빌리지에 위치한 김민정 대표의 자택에서 공간을 더욱 아늑하고 따스하게 만드는 패브릭의 힘을 담았다.

집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현관은 계절에 어울리는 컬러 매치가 관건이다. 주조색인 뉴트럴 컬러의 벽과 나무 바닥, 현관의 패브릭 매트와 어우러지는 싱그러운 그린 컬러의 가구와 그림 및 식물로 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살짝 열어둔 창으로 부드러운 봄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우아하게 움직이는 리넨 커튼이 인상적인 집. 현우디자인 김민정 대표의 공간은 단정하면서도 리드미컬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힘이 느껴지는 곳이다. 패브릭이라는 단어조차 낯설던 1990년대, 우연히 찾은 하임텍스틸 전시에서 영감을 얻어 패브릭을 매개로 한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게 된 김 대표는 1996년 리넨 중심의 패브릭 인테리어를 국내에 소개했다. “섬유 예술을 전공했지만 인테리어와 연결하진 못했는데 하임텍스틸, 메종&오브제, 비엔날레 등을 보며 패브릭의 스토리텔링을 알게 되었어요. 그때 접한 리넨의 아름다움에 빠져 현우디자인을 시작한 것이죠.” 통창에 기다랗게 늘어뜨린 리넨 디스플레이는 많은 이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행복이 가득한 집>에 실린 기사가 인연이 되어 타워팰리스 모델하우스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민화 작가가 그린 벽화와 뉴트럴 톤의 가구들이 공간을 더욱 우아하게 만드는 자택에서 만난 현우디자인 김민정 대표. 곡선형 구조와 부드러운 시트로 이뤄진 로로피아나 인테리어 팜 스툴, 캐시미어와 울 등을 믹스 매치해 제작한 라운지 소파, 다이닝 체어와 테이블로 구성한 다이닝 공간이 멋스럽다.
이후 성북동, 평창동 등의 고급 주택과 하이엔드 아파트에 현우디자인만의 패브릭 스타일링이 빠르게 전파되면서 오늘날까지 국내 대표 패브릭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 현우디자인의 세컨드 하우스로 활용하던 아파트는 3년 전 김 대표의 공적이면서도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제 저녁 약속을 거의 하지 않을 정도로 개인 시간을 더 소중하게 느낀다는 김 대표는 아이가 유학을 떠난 후 혼자 지내는 집에 들어왔을 때 따스하게 자신을 반기는 곳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집을 정돈했다.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거실 벽면이다. 현우디자인의 세컨드 하우스로 활용하던 초창기, 전면을 민화 작가가 직접 그린 벽화로 꾸민 거실은 화이트로 부분 정리를 했다가 리모델링을 거쳐 다이닝 공간에만 벽화를 두고 뉴트럴 톤의 차분하면서도 아늑한 공간으로 바꿨다.

집을 보다 아늑하고 편안하게 만들려면 거실의 메인 가구 역시 톤 앤 매너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완벽하게 대칭적인 등받이와 완만한 곡선 형태의 팔걸이가 안정적인 로로피아나 인테리어의 팜 소파를 중심으로 스타일링한 거실은 어느 것 하나 튀지 않고 공간을 안정적으로 연출해준다.

오롯이 편안한 쉼에 집중한 침실은 아이보리와 그레이 컬러의 패브릭으로 꾸몄다.
모서리 없이 둥글린 벽에 벽지 대신 리넨으로 마감하고, 리넨과 울·캐시미어 등 다채로운 소재를 톤온톤의 컬러로 제작한 소파와 커튼 및 소품 그리고 김 대표의 웅장한 아트 컬렉션으로 구성한 거실은 현우디자인의 브랜드 콘셉트와도 일맥상통한다. “전 패브릭은 공간의 주인공이 아니라 배경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현우디자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리넨은 패브릭 중에서도 가장 베이식하고 내추럴한 소재고, 어떤 재질과도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는 중성적 재료입니다. 딱딱한 꽃대와 부드러운 꽃잎, 또 다른 재질의 꽃술로 이뤄진 꽃처럼 패브릭 역시 여러 텍스처와 색감이 모여 시각적으로나 느낌으로나 지루하지 않고,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사각형 구조가 아닌 주방은 아일랜드 테이블을 중심으로 벽장과 유리 수납장을 둬 수납에 집중했다.
로로피아나 인테리어, 에르메스 인테리어를 비롯해 밀우드 등 하이엔드 브랜드의 패브릭 인테리어를 선보여온 현우디자인은 2027년 창립 30주년을 맞아 여러 가지 시도를 준비 중이다. “현우디자인은 패브릭으로 시작해서 가구와 인테리어까지 여러 방면으로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어요. 개인 집 작업도 적어도 6개월, 길게는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립니다. 고객의 집을 여러 번 방문해서 그분의 라이프스타일을 알고, 여러 컬렉션을 보며 취향을 파악하고, 대화를 통해 확고한 신념을 유추해서 그에 맞는 집을 제안해야 하기 때문이죠. 내 생활 패턴에 딱 맞는 가구와 패브릭으로 집이 더욱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이 되길 바라고, 현우디자인의 30주년 역시 이런 작업을 토대로 여러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1996년 설립한 현우디자인(02-549-2992)은 공간에 맞는 분위기를 창조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섬세한 감각을 지닌 고객들의 취향과 요구를 만족시키며 전문 디자이너와 고객의 일대일 상담을 통해 가구, 카펫, 조명, 오브제를 가장 조화로운 방식으로 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