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거리(冊巨里)’ 중 일부, 19세기, 종이에 채색, 갤러리현대 제공
현대화랑은 ‘쌍룡희주도雙龍戱珠圖’, ‘호피도虎皮圖’를 비롯해 ‘화조산수도花鳥山水圖’ ‘책거리冊巨里’ 등 궁중 회화와 민화를 한자리에서 조망한다. 신분과 계층에 따라 구분되어온 두 전통 회화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형성한 조형 언어를 따라가면서, 시대를 넘어 공명하는 미감과 오늘의 시각언어로도 유효한 가치를 보여준다.

‘화조산수도(花鳥山水圖)’ 중 일부, 19세기 후반 -20세기 전반, 종이에 채색, 갤러리현대 제공
궁중 회화와 민화는 조선 사회에서 각기 다른 목적과 제도적 맥락하에 발전했지만, ‘회화’라는 공통 언어 안에서 끊임없이 변주 및 확장되어왔다. 민화는 민중의 삶과 이야기, 바람과 해학, 상징과 정서를 과감한 변형과 생동하는 화면으로 담아내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라 부르기도 한다. 반면 궁중 회화는 왕실의 권위와 의례, 길상과 벽사僻邪의 의미를 엄격한 형식과 위계 속에 정제된 미감으로 구현하며 조선의 격조와 기풍을 드러낸다. 표현의 목적과 형식은 달랐지만, 두 회화는 한국적 서사와 정서라는 공통의 뿌리를 바탕으로 한다. 이번 전시는 그 접점에서 태어난 규칙과 변주를 보여주며, 전통 회화가 지금도 ‘이미지의 언어’로 읽히는 이유를 명확하게 짚어낸다.
기간 2월 28일까지
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4
문의 02-2287-3500
김세종 컬렉터
“전 세계가 〈케데헌〉열풍으로 조선 민화 속 까치, 호랑이와 무속에 불가사의할 정도로 열광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K-아트가 무한한 확장성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게 확인된 것이죠. 현대화랑은 그동안 문화 운동의 일환으로 민화 세계화를 주도해 왔습니다. 새해를 맞이해 조선 민화 걸작을 많이 출품한 이번 전시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