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인 안목으로 아름다운 책을 소개해온 서점 3곳에서 여름을 닮은 사진집을 추천받았다. 책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눈이 시원해지는, 푸른 물이 넘실대는 아홉 권의 사진집.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한 눈부신 여름의 장면들.
Wish I Was Here
“마이크로네시아, 하와이, 몰디브, 보라보라 등 ‘최고의 휴양지’로 손꼽히는 섬과 해변 , 바다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포착한 사진을 한데 모은 책. 세계 최고의 사진작가들이 촬영한 다채로운 해안가 이미지를 벨기에 출신의 프리랜스 여행 기자 세바스티앙 브도Sebastiaan Bedaux가 집대성했다. ‘바다와 물에 대한 열정으로 모험을 즐기는 모든 지구인에게 꼭 필요한 아이템’이라는 책 소개처럼 휴양과 서핑, 다이빙을 부르는 아름다운 해변과 신비로운 수중 풍경이 가득하다.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 북을 주로 소개해온 벨기에 기반의 아트 북 출판사 란누Lannoo에서 출간했다.” _ 포스트포에틱스
I Love The Seaside
The Surf & Travel Guide to Morocco
“전 세계 서퍼들과 여행자들을 위한 가이드북 시리즈 <나는 해변을 사랑해I Love The Seaside>의 세 번째 책. 떠오르는 서핑지인 모로코를 주 무대로 서퍼 맞춤 숙소부터 렌털 숍까지 ‘모로코 서핑’에 관한 모든 것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로컬 식당과 편집숍, 액티비티 센터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두루 제공한다. 서퍼들과 현지인의 생동감 넘치는 스토리가 담긴 감각적인 이미지가 ‘여행의 로망’을 불러일으킨다.” _ Ofr. 서울
The Last Resort
“풍부한 색과 위트 넘치는 앵글 속에 날카로운 풍자를 담는 영국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마틴 파Martin Parr의 초기 작품을 볼 수 있는 사진집. 1980년대 영국 뉴브라이턴 해변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여유 있고 럭셔리한 휴가가 아닌, 피서객으로 가득한 여름 해변의 민낯을 포착한 것이 특징. 아케이드의 조악한 놀이 기구를 타는 사람들, 발가벗은 채 수영을 즐기는 아기, 장사진을 이룬 아이스크림 가게와 푸드 트럭의 모습 등은 이상적인 휴양지의 풍경과는 거리가 멀지만 어딘가 정감이 간다. 실제로 이 시리즈는 발표 당시 전혀 상이한 두 가지 반응을 일으켰는데, 어떤 이들은 중산층의 현실에 대해 냉정한 시선으로 사회·정치적 다큐멘터리를 찍었다고 했고, 다른 이들은 사람들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아 냈다고 평했다. 제목 그 자체로 해변이 떠오르는 여름 대표 사진집이다.” _ 이라선
Ocean View
“<내가 여기 있었다면Wish I Was Here>의 저자인 세바스티앙 브도가 수집한 또 하나의 여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션 뷰가 펼쳐지는 50곳의 장소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자연에 둘러싸인 채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감상하며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은 스타일리시한 공간이 가득하다.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건축물의 조화가 눈을 즐겁게 한다.” _ 포스트포에틱스
Surf 80s Divine
“서핑 사진을 예술의 한 장르로 끌어올린 포토그래퍼 제프 디바인Jeff Divine의 사진집 <서프 80s 디바인>은 우리를 서핑 문화의 황금기였던 1980년대 캘리포니아 해변과 하와이 오하우섬으로 안내한다. 그을린 피부에 화려한 수영복을 걸친 휴양객, 거대한 파도를 대담하게 가로지르는 서퍼들의 모습이 찬란한 여름을 떠올리게 한다.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 기반의 출판사 티.애들러 북스T.Adler Books에서 출간한 책으로, 서퍼들의 역동적인 몸짓부터 파도의 수만 가지 모양새까지 세세하게 포착한 제프 디바인의 사진이 150장 이상 담겨 있다.” _ Ofr. 서울
Silence by Henry Roy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소음을 대신할 고요한 파도 소리가 그리운 이들이라면 반가울 책. 프랑스 사진작가 앙리 루아 Henry Roy의 사진집이자 Ofr. 파리의 자체 출간물이다. 남프랑스 바닷가 마을의 평화로운 일상을 따뜻한 빛과 색감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 낱장 포스터로 사용 가능한 것은 물론 300권 한정으로 제작되어 활용성과 소장 가치 모두 뛰어나다.” _ Ofr. 서울
Edges
“벨기에 출신의 매그넘Magnum 소속 작가 하리 그뤼아르트Harry Gruyaert. 1970~1980년대에 모로코와 이집트의 풍경을 독창적인 컬러로 표현한 정적이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로 세계 사진계에서 주목받았다. <에지스>는 땅이 끝나고 물이 시작되는 바다나 강의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책으로, 여름 하면 떠오르는 다채로운 장면이 가득하다. 작가만의 개성과 감각이 더해진 갯벌과 해변, 해안 절벽, 해수욕장 등이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다가온다. 안개 자욱한 서울 한강 수영장의 풍경도 담겨 있어 반갑다.” _ 이라선
© 2018 Karine Laval for the images
Poolscapes
“ ‘여름’, ‘물’이라는 키워드와 잘 어울리는 포토그래퍼 카린 라발Karine Laval.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파리 출신 작가로 지난 10여 년 동안 수영장을 소재로 작업을 이어왔다. <풀스케이프>는 미국 개인 수영장에서 촬영한 결과물로, 빛과 물이 만나 일어나는 일렁임과 왜곡, 물속에서 외부를 바라본 뿌옇고 일그러진 형상 등을 포착해 추상적이면서 서정적인 여름 이미지를 완성했다. ‘실재와 가상의 마찰을 탐구하려 했다. 몇몇 이미지에서 주요 주제는 수영장이 아니라 물에 비친 주변 세계다. 세상을 바라보는 고정된 시선에 도전하기 위해 일부 이미지는 거꾸로 뒤집어 촬영했다.’ 작가의 설명이다.” _ 이라선
The Mysterious Opacity of Other Beings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사진작가 리처드 미즈락Richard Misrach의 사진집 <다른 존재들이 갖는 미스터리한 불투명함The Mysterious Opacity of Other Beings>에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하와이 호놀룰루의 고층 호텔 발코니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들로 책 오른쪽에는 바다 위에 작게 떠있는 사람의 이미지를 담았고, 왼쪽에는 동일한 이미지를 확대해 사람의 표정, 자세, 수영복 패턴 등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잔잔한 수면, 일렁이는 파도에 몸을 맡긴 사람들은 대체로 팔이나 다리를 펴서 몸을 이완시키고 있는데, 그 모습이 매우 평온해 보인다. 어떠한 감정도 실리지 않은 듯한 표정이나 잠을 자는 듯한 얼굴을 통해 기묘하면서도 아름다운 바다 이미지를 완성했다.” _ 이라선
Massimo Vitali
Entering a New World
“ ‘포토 저널리즘의 거장’이라 불리는 이탈리아 사진작가 마시모 비탈리Massimo Vitali는 1990년대부터 바다, 산같은 대자연 속 군중의 모습을 높고 먼 곳에서 촬영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특히 인파로 가득한 해변 풍경을 포착한 ‘해변 시리즈’로 유명한데,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푸른 바다와 각자의 방식으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독일 아트 북 출판사 슈타이들Steidl이 최근 발행한 그의 사진집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촬영한 이미지 중 엄선한 작품을 모은 것.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휴양과 레저의 풍경이 흥미롭다. 바다와 사람, 여가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드는 책!” _ 포스트포에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