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햇빛이 폭우처럼 피부 위로 쏟아지는 8월, 선크림은 필수다. 바캉스 계절을 맞아 실용성과 독창성을 겸비한 산업 디자인 스튜디오 5팀에 가상의 선크림 브랜드 디자인을 의뢰했다. 해양 생물 보호에 관한 메시지를 귀엽게 표현한 디자인부터 강력한 자외선으로부터 인류 보호를 위한 사뭇 진지한 콘셉트까지, 산업 디자이너들을 위한 영감의 촉매제이자 코스메틱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소개한다.
표피 보호 프로토콜
Epidermis Protection Protocol
심각한 오존층 파괴로 강력한 자외선이 실질적인 위협이 되는 근미래에 대한 상상에서 발전한 브랜드. 바캉스용이더라도 결국 앞으로 선크림은 피부 보호를 위한 의료용품이 될 것이라는 가정하에 전문성과 진지함을 강조한 디자인이 핵심이다. 자외선을 완벽히 차단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사용하는 네 가지 제품을 한 패키지 안에 담았다. 구형 고체 차단제와 크림형 차단제를 차례대로 피부에 바른 뒤 클렌징 패드로 손의 끈적임을 없애고, 소독제를 사용해 손을 씻어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쉽게 개봉할 수 있도록 패키지 상단의 테이프 실을 개봉하면 본체 옆면의 칼 선이 함께 뜯어지게 했다.
참여 디자이너 채범석
채범석 디자인 아카이브
대표 채범석
산업 디자인을 기반으로 기능을 가진 아트워크를 디자인·제작하는 디자이너이자 작가인 채범석의 디자인 스튜디오. 근미래적 기술과 형태에 대한 오마주를 담은 고유한 세계관을 설정하고, 이를 표현하는 아트워크 시리즈를 전개하고 있다. 2022년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영 앰배서더로 선정되었으며, 올해 부산디자인위크에서는 〈Functional Artwork Archive〉전을 통해 신작인 모듈 선반과 체스 오브제를 선보였다. @beomseok_chae
시아노타입
Cyanotype
친환경 선 스틱 전문 브랜드. 이름은 사진 인화 기법의 일종인 ‘청사진법’의 영어명으로, 피사체를 제외한 주변을 푸른색으로 만드는 인화법을 선크림을 발라 타지 않는 피부에 비유한 것이다. 용기 디자인은 필름 카메라를 모티브로 했으며, 2차 패키지에는 청사진법으로 인화한 꽃 사진 이미지를 활용했다. 용기 자체에는 푸른색을 포인트로 사용해 브랜드의 콘셉트를 강조했다.
참여 디자이너 임성묵, 정석주, 이주훈
DSLSM
대표 임성묵
‘10년 후에도 우리에게 바른 가치’를 목표로 하는 디자인 그룹. 지속 가능한 가치를 지향하고 실천하는 디자인 브랜드 DSLSM을 운영 중이다. 지속 가능한 쇼핑백 ‘네트백’을 비롯하여 친환경 봉투와 에코백 등을 직접 디자인·개발해 판매한다. 최근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한 책임과 관심을 조명하는 공동 전시 〈사유의 형태들 2023〉에 참여했다. dsl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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