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챗GPT에 열광하는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검색의 시대에서 대화의 시대로 변화한 것이라 진단했다. 기존 시스템에서는 검색을 하기 위해 검색어를 먼저 떠올려야 했는데, 생성형 AI는 이 과정을 바꿔서 사용자가 질문하면 자료 요약부터 정리, 결과 도출까지 알아서 해준다. 정보 접근 방법의 패러다임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조수민 대표가 이끄는 산돌메타랩은 이런 흐름을 정확하게 읽고 있다. 폰트 기업 산돌이 만든 기술 전문 회사로, 콘텐츠 제작자의 업무 생산성 개선을 위해 AI 폰트 검색 서비스를 개발했고 이후 순차적으로 검색, 추천, 생성에 관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디자인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 디자이너의 페인포인트를 개선하고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꾸준히 개발한다. 지금 산돌메타랩이 생성형 AI 서비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창작자의 불편함을 기술로 해결하기 위해서다. sandollmetalab.com
산돌메타랩
조수민
산돌메타랩이 보유한 AI 서비스 기술에 대해 소개해달라.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문자를 입력해 원하는 이미지를 찾고 생성하는 ‘텍스트 투 이미지text-to-image’, 이미지를 입력해 고도화된 이미지를 검색하고 생성하는 ‘이미지 투 이미지image-to-image’, 이미지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제거하고 편집하는 ‘인페인팅inpainting’ 기술이다. 최근 콘텐츠 시장이 확대되고 인기가 높아지며 이 기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디자이너들이 애용하는 폰트 검색 서비스 폰트폰트는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는데 사용자들의 피드백으로 AI를 학습시키기도 한다. 인페인팅 서비스 하마Hama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oftware Development Kit) 형태로 구성되어 다른 편집 툴에도 적용할 수 있다. 상용화를 위해 기술을 고도화하는 단계다. 폰트폰트와 마찬가지로 콘텐츠 제작자의 업무 환경 개선과 창작물 생산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개발하고자 한다.
디자이너가 이 서비스를 잘 활용하기 위해 갖춰야 할 것은?
산돌메타랩이 제공하는 생성형 AI 서비스는 사진이나 이미지를 사용해 원하는 결과에 도달하는 형식이다. 별도의 학습이 필요하지 않다. 우리의 가장 큰 목표는 편리성이다. 사용자 접근이 어렵거나 학습이 더 필요하다면 고객 서비스 유지율이 떨어질 것이다. 다만 AI가 100% 정확하지 않은 만큼 저작권을 확인하는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길 바란다. 이미지 생성 기술도 작업자의 업무를 수월하게 하는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하기를 권장한다. 산돌메타랩의 기술은 크리에이터의 작업 시간을 줄이고 업무를 효율화해 더 나은 작업물을 창작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인페인팅 서비스 하마. AI가 사진 속 불필요한 부분을 감쪽같이 지워준다.
산돌메타랩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저작권에 문제가 없는 많은 양의 폰트를 보유한 만큼 양질의 학습 데이터를 만들 수 있다. 폰트 검색을 위한 딥러닝 기술 구현 방식에는 두 가지 기술이 적용되는데 모두 특허 출원되었다. 또 다른 차별점은 지속적인 R&D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폰트 제작 및 서비스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산돌의 자회사라는 것이다. 산돌메타랩이 선보일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하는 검색 및 이미지 생성 서비스’ 역시 산돌의 폰트와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이다.
이런 서비스가 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나?
콘텐츠 시장에서 사용자들의 업무 속도를 개선해줄 수 있다. 검색 기능의 개선은 물론 사용자 인터랙션을 통한 검색, 나아가 생성형 AI와 결합한 고객 맞춤형 콘텐츠 제공까지 기대하고 있다.
지우개 크기와 색을 결정하고, 지우고 싶은 부분을 브러시로 바르듯 스친 뒤 하단의 ‘Clean’ 버튼을 누르면 끝.
오브젝트를 인지하고 지워내는 기술과, 주변 배경을 고려해 오브젝트가 지워진 자리에 이미지를 자동 생성하는 기술.
폰트폰트의 작동 방식. 문자를 검출하고 인식한 뒤 폰트를 자동 분류한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대한 우려는 없나?
AI 기술을 보유하는 것과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본다. 사람들이 챗GPT의 GPT-2보다 GPT-3.5에 반응한 이유는 채팅 형태의 UX를 갖추고 서비스화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AI 산업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서비스를 만드는 기초 기술로 점차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돌메타랩의 방향성도 비슷하다. 기술을 통해 서비스를 개발하기보다는 서비스 영역을 구체화하면서 필요한 AI 기술을 적용하는 것으로 로드맵을 잡고 있다.
산돌메타랩의 행보는 국내 폰트업계 1위 기업인 모회사 산돌의 정체성과 긴밀하게 맞닿아 있어 더욱 기대된다.
산돌메타랩은 산돌의 플랫폼 사업인 산돌구름의 서비스 향상과 고객 만족을 위한 기술 개발을 하는 회사다. 앞으로도 산돌의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 구축과 확장에 기술적으로 기여해 사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자 한다.
자료 제공 산돌메타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