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자인재단은 10월 19일부터 11월 2일까지 DDP와 서울시 일대에서 ‘서울디자인 2022’를 개최한다. ‘Beautiful Life’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글로벌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는 아시아 대표 MICE 행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서울디자인 2022
주제 Beautiful Life
기간 10월 19일~11월 2일
장소 DDP 및 서울시 일대
주최·주관 서울시·서울디자인재단
웹사이트 seouldesign2022.or.kr
밀라노 디자인 위크, 런던 디자인 위크, 파리 디자인 위크, 헬싱키 디자인 위크…. 해마다 세계 곳곳에서는 도시 이름을 딴 디자인 위크가 열리곤 한다. 디자인을 도시의 정체성으로 삼겠다는 저마다의 야심이 느껴진다. 이 시기가되면 흥미로운 디자인 이벤트를 보기 위해 전세계 각지에서 인파가 몰리고 도시 전역은 크리에이티브한 에너지로 온종일 북적거린다. 서울디자인재단 역시 2014년부터 해마다 서울디자인위크를 열었지만 국제적인 행사로 도약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서울이 2010년 세계 디자인 수도, 유네스코 디자인 창의 도시로 선정될 만큼 뛰어난 디자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보면 아쉬운 대목이다.
이에 서울디자인재단은 올해부터 산발적으로 운영되던 각종 전시, 행사, 포럼 등을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10월 19일부터 11월 2일까지 15일간 열리는 ‘서울디자인 2022’의 가장 큰 특징은 디자인계만의 축제를 넘어 MICE 산업으로 첫발을 내딛었다는 것. Meeting(기업 회의), Incentive Travel(포상 관광), Convention(컨벤션), Exhibition(전시)의 첫 글자를 딴 MICE 산업은 지역 경제 활성화, 내수 확대, 고용 창출, 개최 도시 이미지 고양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이끌어내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이라는 물리적 공간에서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압축적이면서도 강렬한 경험을 전달하는 이번 행사는 도시 브랜드의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도 읽힌다.
서울디자인 2022 기간 동안 DDP에서는 ‘Beautiful Life’라는 주제 아래 각종 전시, 컨벤션, 콘퍼런스 등이 열린다. 주제전인 〈Beautiful Life〉에서는 초대형 디지털 디자인 작품으로 기나긴 팬데믹으로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으로 빔인터랙티브 조홍래 대표가 큐레이터를 맡았다. 여기에 주제 포럼과 청년 디자이너 주제전, 그리고 코오롱인더스트리, 신세계까사, 한솔홈데코를 비롯한 기업 브랜드 전시 등으로 행사를 더욱 입체적이고 풍성하게 만들 것이다. 또한 디자이너와 소상공인의 협업을 추구하는 DDP 디자인페어를 비롯해 소상공인 마켓과 기업 팝업 마켓, 버스킹 등 시민 참여 이벤트도 마련했다. 그뿐만 아니라 서울 시내 디자인 핫 스폿을 소개하고 디자인 기업과 연계한 시민 체험 프로그램, 디자이너 네트워킹 데이, 서울디자인창업센터 데모데이 등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팬데믹 기간 동안 MICE 산업 영역에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함에 따라 DDP도 메타버스 공간을 구축해 사전 프로그램인 디자인 세미나를 연다. 트렌디한 볼거리와 유익한 비즈니스 정보로 채워진 서울디자인 2022를 주목해야 할 이유는 이미 충분하다.
이경돈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
“ 디자인 특화 MICE 행사의 취지에 맞게 세계인이 방문하는 이벤트가 되었으면 한다. 서울디자인재단의 역량을 동원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싶다.”
지난해 10월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이제 그 성과가 차차 나타나고 있다.
2014년에 개관한 DDP는 〈뉴욕 타임스〉가 꼭 가봐야 할 명소로 꼽을 정도로 서울의 대표적 랜드마크다. 한 해 1000만 명 이상 방문자 수가 집계되기도 했지만 팬데믹 기간 동안 그 수가 절반 이하로 급감하며 어려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서울은 DDP와 함께 재도약할 기회를 맞았다. 지난 9월 서울시는 ‘서울 비전 2030’을 발표했는데 여기서 네 가지 미래상으로 ‘상생 도시, 글로벌 선도 도시, 안심 도시, 미래 감성 도시’를 제시했다. 우리도 이러한 서울시의 정책 방향과 발맞추고자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세계와 소통하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동시에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DDP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는 중이다.
얼마 전 DDP에 각종 디자인 트렌드 정보를 축적하고자 월간 〈디자인〉, 〈꾸밈〉, 월간 〈인테리어〉를 아카이빙한 ‘매거진 라이브러리’ 공간을 마련했다. 또 DDP 디자인 뮤지엄을 비롯해 공간 안팎에서 각종 전시를 선보임으로써 라이브러리, 아카이브, 뮤지엄 기능을 두루 갖춘 ‘라키비움Larchiveum’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곧 열릴 ‘서울디자인 2022’ 또한 글로벌 디자인 도시 서울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마중물이다.
디자인 MICE 행사로 키우겠다고 공표했다. 어떤 이유에서인가?
이전까지 전시와 세미나, 포럼이 이루어졌지만 직접적인 비즈니스로 연결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다.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글로벌 디자인 행사로 거듭난다면 비즈니스는 물론 간접적인 관광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산발적으로 이루어지던 행사를 정해진 기간에 개최할 수 있도록 집약시키는 동시에 통상 일주일간 진행하는 서울디자인위크 대신 전체 행사 기간을 보름가량으로 늘렸다. 서울디자인 2022 전후로 열리는 여러 유관 행사까지 합했을 때 한 달 동안 펼쳐지는 가을 축제로 인식되었으면 한다. 단순히 통합적으로 개최하는 것에만 의미를 두기보다 행사 수준도 한 차원 높일 예정이다.
행사 주제인 ‘Beautiful Life’에 담긴 의미는?
계속되는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은 시민들과 희망과 용기를 나누고자 한다. 소중했던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 먼 미래보다 당면한 현재를 아름답게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그 안에서 삶을 아름답게 하는 디자인의 가치와 역할을 제시하는 데 무게를 둘 예정이다.
서울 디자인 스폿을 선정해 DDP 외부로 행사를 확장한 점도 흥미롭다.
DDP를 중심으로 서쪽에는 서울디자인창업센터가 있고 동쪽으로는 서울새활용플라자가 위치한다. 지도상으로 보면 삼각형이 만들어지는데 그 안팎으로 서울 디자인 스폿을 지정하고 있다. 2014년에도 디자인하우스와 협력해 서울 디자인 스폿 150곳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에는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는 신규 공간을 중점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앞으로 서울디자인 2022가 어떤 행사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나?
디자인 특화 MICE 행사의 취지에 맞게 세계인이 방문하는 이벤트가 되었으면 한다. 서울디자인재단의 역량을 동원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싶다. 행사를 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를 지원한다면 디자인 산업도 자연스럽게 활성화될 것이다. 취업과 창업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 각종 트렌드를 공유하는 장으로 기능하면서 나아가 서울 시민과 인류에게 디자인이 만들어나가는 긍정적인 미래를 향한 기반이 되기를 희망한다.
인물 사진 김동오(디오 스튜디오) | 자료 제공 서울디자인재단, seouldesign.or.kr